[이주의한순간] “아빠는 이번달 매출 얼마까지 올릴 수 있는데요?”

김지나 님이 보내주신 그림. 식탁에 둘러앉아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대화들이 말풍선 그림으로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권리를 이야기 할 때 사람들은 꼭 의무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의무는 누가, 무엇을 기준으로 정할 수 있을까?
학생의 신분은 공부! 공부부터 해야 하고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고까지 말하곤 한다.
학생이 무엇을 요구하면 “공부했니? 공부부터 하고 요구해!“라고 말한다는 한 어른을 만났다.
그 순간 지난번 남편과 딸의 대화가 생각났다.

저녁식사 중이었다. 시험을 몇일 앞둔 딸에게 “딸! 이번에 너 몇등까지 올릴 수 있어?”
순간 나는 딸이 부담을 느끼고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일 것 같아 당황했다.
하지만 딸은 대답 대신 아빠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아빠는 이번달 매출 얼마까지 올릴 수 있는데요?”

딸의 질문에 아빠는 당황했고 우리는 모두 한바탕 웃었다.

아빠에게는 자녀를 양육할 의무를 말할 수 있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의무도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누구도 아빠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까지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개인의 노력이나 뜻대로 되지 않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에게만은 왜 누구나 잘하기를 요구하는 것일까?
개인의 의무를 타인이 정할 때, 요구하는 타자가 나이나 권력을 이런 무례한 질문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의무는 누가 정할 수 있고 그 기준은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작성: 김지나(활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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