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한문장] “우리가 그동안 베푼 정성이 그 사람에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베풀어 준 호의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그동안 베푼 정성이 그 사람에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중

첫눈에 반하는 남녀간의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주변인들과 늘 관계를 맺으며 생활한다. 그리고 그중 특정인에게 더 깊은 애정과 호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성별을 떠나서.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에 저런 대사가 나왔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아, 그래서 그 사람한테 유독 서운했던 거구나!’
내가 품고 있던 마음을 어느 정도 내어 주고 바라 본 상대방은 더없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스럽던 그 사람이 내 뜻과 달리하게 될 때, 그 실망감과 배신감은 이루다 말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그 배신감은 앞으로의 인간관계에까지 치명상을 입히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사람에 대한 불신이 싹 트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는 말도 생긴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배신 당하여 입은 상처는 치유하기 너무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내 삶까지 흔들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짝사랑을 해 보는 것이다. 호감이 가는 상대방에게 나의 정성을 건네기만 하자. 그 정성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내게로 돌아오기를 기대하지 말자. 나의 정성을 부메랑으로 묶어 건네지 말고 큐피트의 화살로 쏘아 보는 것이다. 상대방이 큐피트의 화살을 제대로 맞았는지 빗맞았는지는 우리의 관계가 지속된 후, 먼 훗날에나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진정한 사랑은 시간을 한참 보낸 뒤에나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톨스토이의 소설 속 대사를 다시 곱씹어본다.
“우리가 그동안 베푼 정성이 그 사람에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까닭이다.
우리가 그를 사랑하는 까닭은, 우리의 정성이 그에게 닿아 스며들어 그에게 좋은 영향과 사랑을 준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작성: 진아(활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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