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살짝쿵] 학생회장 후보 선출의 기준

학생회 임원교육

민주주의는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을까. 어린이-청소년의 일상과 민주주의는 어떻게 또 만나고 있을까.

‘시민’과 ‘학생자치’라는 각기 다른 주제로 제안된 두 번의 교육이 있었다.  ‘청소년이 마주하는 민주주의’라는 큰 주제 안에서 통하는 부분이 있을듯 하여 비슷한 질문을 들고 청소년들을 만났다. 민주주의를 ‘학생회장 후보 선출의 기준’문제로 제시했던 것은 학생자치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과 너무 무겁지 않게 ‘민주주의’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 ‘시민’으로 살아가는 청소년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문제일테니 너무 먼 얘기로 ‘민주주의’를 다루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교육은 끝났고 청소년들이 어떤 질문을 건져올려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갔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청소년→학생회→민주주의→’후보’의 기준으로 흘러갔던 생각의 흐름에 대해 이 글을 쓰면서 계속 곱씹게 된다. 민주주의를 말하기 위해 너무 단조롭게 생각한 것은 아닐까. 대의제에 바탕을 둔 학생회, 대의제를 꾸리기 위한 선거에 너무 한정해서 민주주의를 제시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와 책임, 권한, 오히려 학생회가 제대로된 학생자치활동을 일굴 수 있기 위해 필요한 것을 떠올려보는 것도 필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모양이다. 보통 청소년들과 만나는 교육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인걸 생각하면 너무 큰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입후보 자격에 최저 성적기준을 두는 것은 필요하다

  • 학생회장이라는 일은 성적하고 별 관계가 없는 일인데 성적기준을 두는 건 문제가 있다.
  • 오히려 학생회장이 되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다른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 아무래도 공부 잘하는 사람이 반장을 하면 수행평가 등을 챙길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하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무래도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쉬울 것이다.

  • 당연한 것 아닐까? 말을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
  • 말 잘하고 똑똑한 사람에게 믿음이 간다.

전교 학생회장은 중1보다는 중3이 하는게 나을 것이다.

  •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3학년이 나을 것 같다.
  • 1학년이 하면 안된다기 보다는, 아마 힘들 것이다. 왜냐 하면, 같이 학생회를 꾸려가는 2학년이나 3학년이 1학년 회장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3학년이 학교생활을 많이 해봤지 않나. 1학년은 아직 학교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는게 적은 것 같다.

감정적인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학생회장에 어울린다.

  • 여학생이 감정적이지는 않다!
  • 남여의 차이가 학생회장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 여자들이 더 잘할 수도 있다.

 

학생회장 후보 선출을 둘러싼 질문들, 그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대통령, 국회의원, 교육감 등 다양한 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면서 등장하는 기준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들도 우리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니 이 사회의 일반적인 견해들은 그들의 생각에도 끝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학급 회장이 되면 그 사람이 학급 구성원의 수행평가를 잘 챙겨줄 가능성이 조금 높기는 할테다. 그러나 학생회장이 진짜로 잘 해내야 하는 일을 생각하면, 성적보다는 다른 기준을 살필 필요도 있을 것이다.

3학년보다 1학년이 학교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지만, 오히려 낯선 존재로 살아본 경험이 학생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런 기준이 청소년들에게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면, 나이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참여를 제한하는 여러 경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렇다면, 혹시 장애가 있거나 해서 말을 잘하기 어려운 사람은 학생회장이 되겠다고 하기 어려운 건 아닌가요?” 말 잘하는 사람이 믿음이 간다는 청소년들에게 물었을 때 그들의 눈동자가 짜르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정말 누구나 학생회장 후보가 될 수 있는 걸까?

 

정리: 림보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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