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하며 나선 나의 노동인권 탐험 이야기
[두근두근, 노동인권 탐험대 : 청소년과 함께하는 노동인권교육 강사 양성과정

일단 후회 ㅡ.,ㅡ
덥석 하겠다고 해버렸다. [두근두근, 노동인권 탐험대 : 청소년과 함께하는 노동인권교육 강사 양성과정(이후 탐험대)] 교육후기.. 소식지에 글을 써 달라는 개굴님의 전화에.. ‘뭐 정리도 할 겸 쓸게요.’ 하고 덥썩…
중요한 것은 7강 중 두 번이나 출석도 하지 않았던 나.. 게다가 뭔가 메모 했던 것 같은데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그 무엇들 ㅠㅜ
음.. 어쩌나.. 고민을 좀 했지만 그냥 두런두런 [인권교육이 꼬물꼬물]이란 꼭지에 썩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글을 끄적거리기로 마음을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두근두근 노동인권탐험대

[탐험대]를 만나기까지

시작은 올해 1월 ‘성공회대 노동대학 입문과정 겨울학기” 웹자보였다. 아는 분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가고 싶다’고 써있었나? 그걸 보고 쿵쾅거리는 마음.. 딸을 엄마에게 부탁하고 집 가까운 성공회대니까 가뿐히 다녀오자고 마음을 먹었다.
유명짜한 하종강 샘의 수업 한번 들어보는 게 소원이었다. 아이를 낳고 움직이는 자유를 잃게 되자 가고 싶은 이벤트들이 많아졌다고 할까? 결혼을 준비할 무렵 터진 용산참사가 대학 졸업후 거의 10년을 외면했던 사회로, 세상으로 다시 눈 돌리게 한 뒤로 나는 슬금슬금 가고 싶은 현장도 많았고, 만나고 싶은 옛 친구들도 많았다. 미루고 미루던 일들이 정작 움직이기 어려워지니 어찌나 간절했는지 모른다. 그런 갈증 같은 것이 소원으로까지 진화한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부푼 기대를 안고 4번의 수업을 듣는 동안 한번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 4번의 수업에서 내 귀에 꽂힌 말이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이었다. 광주교육청에서 교재를 발간했고, 어느 교사가 연구년을 내서 교재를 편찬하느라 애를 썼다는 얘기를 해주던 하종강 선생님.. 어릴 때부터 노동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호소력 있는 강의. 그 강의를 듣고 내 인생 거의 최초로 장래 희망이 생겼다.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
20대 때는 철없어서 별 필요 없었고 그 뒤에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마음고생마저 하게 했던 그 장래 희망이 와우~! 지금 생겼다…! 하고 있던 어느 날, 내 장래 희망과 똑 같은 이름을 내세운 교육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탐험대] 교육을 놓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신청을 했고, 주로 내 휴일이 월화 이틀이라 하루 더 휴가를 내고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미리 ‘길담서원의 청소년 인문학교실 -일’도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지각 대장이 지각 안 하려고 기를 쓰고, 혹시 빠지기라도 하면 녹음 파일이라도 달라고 졸라대며 ㅎㅎ
사실 [탐험대] 교육에 참여한 분들은 다양한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는 분들이었다. 나와는 차원이 한참 다른 현장 속의 사람들에게 약간의 시샘을 느끼며 통통 튀는 다른 참여자 분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꽤 있었고 나도 여러 번 모둠 발표하러 나가기도 하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그동안 인권과 관련한 활동에 목말라 업무시간 대부분을 그런 글 읽기에 보냈던 것이 이 교육의 예습이 되었던 건지.. 뭔가 머리 속이 정리되는 것 같은 시원한 교육이었다.
[탐험대]다운 한 걸음…“노동권보다 노동인권”..?

전체 교육자료를 교육이 끝나고 3주 뒤에 메일로 받았고(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기한을 넘겨 다시 요청해서 받는 사건마저…ㅠㅠ) 내가 했던 메모들이 없는 자료지만 그 자료 덕분에 이 글을 쓸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나의 지난 직장 대부분도 그렇고, 우리 나라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영세한 개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이 많다. 단결권이니 단체행동권이니 읊어봤자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눌 동료가 사장님인 경우도 허다하다.. 임금 체불이 간간이 있어도 원망하지 못할 정도로 빤히 사무실(회사라고 부를 수조차 없는..) 사정을 알고 있다. 연차 휴가, 상여금? 꿈도 꾸면 안되는 일터가 정말 수두룩하다. 나 역시 숱한 직업을 전전하며 10여 년을 일했어도 내가 노동자라고 생각한 지는 몇 달 되지 않았다.
물론 노동권과 노동인권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것이 부차적인지 섣부르게 결론짓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지만.. 내가 노동자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 계기도 내 인권이 짓밟히는 사적인 경험이 쌓여왔던 5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일 한지 10여 년이 지나서야 노동을 하면서도 내가 노동자라는 것을 알았다는 약간의 부끄러움을 청소년들이 느끼지 않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내 장래희망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아이들과 노동을 말할지, 어떻게 노동과 인권이 만나는 지점을 찾을지… 실질적인 노동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낙인이 찍혀버린 노동이라는 말을 잘 얘기할 방법은 없는 건지… 이런 고민들이 꼬물꼬물 피어나고 있다.
그래서 일단 뭔가 부족한 이 느낌을 해소하기 위해 동반자가 절실했다. [탐험대] 교육이 끝나고 ‘들’의 ‘인권교육 고개넘기’ 워크샵을 등록한건 들의 활동회원을 할 마음을 먹고 벌인 짓(!)이다. 그리고 [탐험대] 교육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으로 아마 서울 각 지역에서 학교 단위 교육에 서로 협조하며 강의를 하는 시스템이 슬슬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수공고 노동인권 교육을 준비하는 성동 지역의 부르심에^^ 보조 강사로 참여하기로 했고,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강사 교류 활동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구로 민중의 집에서도 바로 오늘(13일)! 조촐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노동인권 교육 강사단 교육 1차시 교육을 마쳤다.

마음 먹은 일이 너무 술술 풀려갈 때, 불나방이 불길에 뛰어드는 것처럼 내달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편이지만, 그것이 장래희망이고 보니 조절이 안되는 느낌이다. 일 벌리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일인 설거지와 청소를 가사노동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내 성격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친구도 절실하다.

Help Me~ ^___________^

†정리 | 림보(활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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