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깨고, 존엄은 알려라
광주로 ‘청소년 노동인권 깨.알. 캠프’ 다녀왔어요~

지난 5월말, 광주에서 청소년 노동인권 캠프가 열렸어요. 부산, 광주,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청소년노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단체나 학교 동아리 소속 청소년들이 모인 자리였는데요. 청소년 당사자들의 역량을 기르고 교류의 장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가 처음으로 준비한 자리였습니다.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도림고 청소년노동 동아리,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광주지역 학교 동아리 등 많지는 않지만 꼬물꼬물 청소년노동을 고민하는 청소년들 40여 명이 모였는데, 전교조 광주지부에서 캠프 비용을 마련해주어 부담없이 1박 2일간의 캠프를 보내다 올 수 있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우리는 제일 먼저 5·18 민주묘역을 들러 참배를 했는데요. 광주를 제외한 타 지역에서 온 청소년들은 영화 <화려한 휴가>와 <26년>에서나 보았던 5·18의 참상과 희생자들의 묘역을 처음으로 만난 터라 충격과 아픔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윽고 우리는 금남로로 달려가 청소년노동인권을 알리는 피켓도 뚝딱뚝딱 직접 만들고 거리 캠페인도 진행하였어요. 때마침 금남로에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광주 청소년들의 거리 곳곳 캠페인과 추모 행사도 벌어지고 있어 서로 격려와 응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청소년노동인권캠프

첫날 저녁에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캠프 동안 함께 지켰으면 하는 약속을 함께 정한 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의 활동에서 조금은 자기 활동의 영감을 얻기를 기대하여 마련된 자리였어요. 학교 앞 캠페인을 진행해온 동아리도 있고, 청소년 노동조합을 만들고자 시도해본 청소년도 있었고, 네트워크와 함께 실태조사 활동에 참여해본 청소년들도 있었습니다. 이어서는 ‘나의 알바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경험한 최악의 알바와 최고의 알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알바를 하는 동안 청소년이어서 차별받는다고 느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는 차별받는 청소년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소심했든 대범했든 직접 저항해온 이야기들을 나누면서는 서로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청소년노동인권캠프
이튿날에는 네트워크에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간략히 나누면서, 청소년노동이 어떻게 더 빡세지고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다음, 청소년들 스스로 청소년노동인권을 지켜내기 위한 활동 방안을 찾아보았어요. 모둠별로 ▲청소년을 고용한 사장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Best 5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하고픈 말 Best 5 ▲요런 활동 해보면 어때? Best 5를 뽑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아래와 같은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습니다. 평등한 대접에 대한 요구, 학교안 알바 도입 제안, 정부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 임금체불 등 노동인권 문제의 입증 책임을 고용주에게 돌리는 입증책임 전환 등의 요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소년노동인권
이튿날 학교에 가야 하는 청소년들도 많고, 전라도 광주에서 부산, 서울까지 또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지만 오전으로 캠프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 한 번 더 만나면 더 새로운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 스스로 청소년노동을 말하는 자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캠프를 다녀온 뒤, 움직이는청소년센터 EXIT 청소년들이 일하던 카페에서 ‘반란’(?)을 일으켜 부당 대우를 철회시켜 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오더라고요. 서로의 존재와 만남이 힘이 되는 자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군요. 혼자일 때 우리는 누구나 정처없고 나약하고 좌절하기 쉽지만, 여럿이 힘을 합치면 세상을 조금은 이동시킬 수 있는 법이니까요.

⁍ 정리 ‖ 개굴(경내) 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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