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권캠프 <2박3일> 속으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인권단체연석회의 주최로 7월 16일부터 열린 인권캠프 <2박3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궁금?? 궁금해 할 그대들을 위해 인권캠프 엑기스만 뽑아 소개 들어갑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사실 인권캠프를 한다고 큰소리는 뻥뻥 쳐 놨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에서 캠프 준비를 시작했답니다. 20대 청년을 모집해야하는데 어디에,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 난감함은 대량으로 밀려오고, 이곳저곳 잡히는 대로 홍보를 했지만 캠프 일주일을 남겨두고 신청한 사람이 20명 남짓이었어요. 다행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이들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캠프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뻘쭘하면 친해지면 되고~ 궁금하면 들이대면 되고~

서먹함을 한꺼번에 확 깰 수 있는 몸풀기 맘열기로 인권캠프 문을 열었답니다. 이번 캠프에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했는데요. 대부분의 놀이는 비장애인 중심으로 몸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고 구경꾼으로 남게 됩니다. 이번 캠프에서도 이런 부분이 고민이 되었어요. 그래서 나름 찾은 방법은 놀이를 할 때 비장애인과 장애인에게 다른 규칙을 적용해보거나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것이었어요. 손 매듭 풀기는 X자로 꼬인 손을 푸는 놀이인데요. 다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 찾은 방법은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하는 분을 중심으로 다른 이들이 움직이는 거였어요.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다들 손을 풀고 나서 한바탕 환하게 웃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규칙을 다르게 적용해 본 쥐와 고양이 놀이는 오히려 장애와 비장애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 역효과를 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이런 경험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며 ‘역시 어려워’라는 한 마디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부딪힘을 통해 함께 할 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실패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여자들이 인사를 나누는 장면
이어서 인권이 뭔지, 그리고 인권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왔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완성하기 힘든 만화책, 알면 알수록 참 맛을 알 수 있는 소주, 작은 권리도 감지할 수 있는 메뚜기의 더듬이 등 참가자들은 인권에 멋진 옷을 입혀주었어요. 역동하는 인간의 역사에서 인간의 존엄함을 드러내는 투쟁 과정을 통해 한 걸음 한 걸음 진전해온 인권의 역사를 살펴보며,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인권의 역사를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저녁 시간에는 ‘삶의 현실과 희망의 대안’을 주제로 강수돌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어요. 삶을 퍽퍽하게 만드는 신자유주의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가치, 인권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을 나누는 자리였답니다.

인권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사진

둘러앉아 토론하는 장면

앗 뜨거~ 주제마당! 이슈마당!

장애인 참여자의 발언이번 캠프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이슈들을 풍성하게 마련했는데요. 주제마당에서는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었어요. 또한 기존 인권개념에 도전하며 인권을 풍성하게 만드는 새로운 영역들로 평화와 생태 보따리도 풀어놓았어요.

 

성소수자 이슈 주제마당이슈마당은 사회공공성, 정보인권, 반차별, 감옥과 인권, 민주주의와 직접행동의 돋보기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내면화되어 있었던 반인권적인 가치들과 기준들을 하나하나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도전! 인권벨 사진인권캠프에서 배우고 나눈 바를 정리하는 ‘도전! 인권벨’과, 주제와 이슈별로 나눴던 고민을 상황극 등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뽐내봐’에서 참가자들은 캠프가 끝난 후에도 우리가 같이 생각해보고, 실천해야할 과제들을 소개해 주었어요. 물론 숨은 끼를 발산하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ㅎㅎ



“인권캠프 또 해요~”

둘째 날 뒷풀이는 셋째 날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계속 되었어요. 모두들 언제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쉬워하며 풀리지 않은 고민들을 밤새워 이야기했다고 하네요.(사실 저는 일찍 잠들어서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

둘러누워 소감을 나누고 있다참가자들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평소에 나눌 수 없었던 주제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는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함께 대안을 찾는 과정이 빠져 몹시 아쉬워하기도 했답니다. 앞으로도 계속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면, 그리고 겨울에 또 인권캠프를 열자는 아우성을 뒤로 하고, 누군가에게는 짧다면 짧고, 누군가에는 길다면 긴 인권캠프 ‘2박3일’을 무사히 마쳤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

장애인권을 너무 시설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 안에도 있었네라는 반성을 많이 한 캠프였어요. 캠프에서는 서로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 참 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신의 의사를 말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전달하시는 분들이 참석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답니다. 참석자 중 발가락으로 자판을 두드려 의사를 전달하는 분이 있었는데요. 캠프 때는 활동보조 역할을 해 주는 참가자가 모니터를 보고 그분의 이야기를 읽어주면 다른 이들이 듣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었어요. 하지만 모니터를 프로젝터와 연결해서 다른 이들과 바로바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어요. 그리고 프로그램 배정을 너무 빡빡하게 짜다보니 속도에 있어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분들은 알게 모르게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기도 했답니다. 사실 이런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캠프가 끝난 지금에도 해답을 찾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캠프에 참여한 이들 모두 그동안 멀게만 느꼈던 서로의 차이들을 이제는 다양한 빛깔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물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겠죠.
– 정리: 영원(상임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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