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의 즐거운 길잡이 등장!
인권교육가를 위한 안내 『인권교육 오르락내리락 고개넘기』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져오던(!) 인권교육의 비법(?)이 공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그 옛날 전설도 아닌 것이 구전되고 있다면 의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권교육가를 위한 제대로 된 지침서 하나 없는 안타까운 현재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인권교육의 가치, 목표, 방법 등은 그야말로 인권교육 현장에서 사람에게서 사람에게로만 전해지고 있을 뿐, 정리되거나 모아진 바 없기 때문이다. 인권교육을 시작하는 많은 이들이 인권교육의 문 앞에서 여전히 주춤하고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것이다.

“프로그램도 있고 준비도 되어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해요.”
“사랑, 배려, 관용, 용서 같은 것은 인권교육에선 얘기하지 않나요? 헷갈려요.”
“인권교육이 말하는 권한강화는 어떤 것이지요?”

길잡이가 필요해~

매뉴얼 표지 사진

인권교육가를 위한 길잡이 『인권교육 오르락내리락 고개넘기』 는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어요.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인권교육이 최근엔 공공영역의 필수 교육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인권교육은 이제 낯선 말이 아닌 게 됐다. 더불어 인권교육과 관련된 자료와 프로그램도 점점 쌓여가고 인권교육의 장이 활짝 펼쳐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인권교육을 하려고 마음먹은 인권교육가는 이런저런 질문과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인권교육 과정에 듣게 되는, 혹은 품었던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수는 없을까?

인권교육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도 못 다한 이야기들, 3박4일 인권교육 워크숍에 참여해도 미처 풀지 못한 의문들, 하나의 인권교육 프로그램 ‘예시’로는 채워지지 않은 인권교육의 이야기들이 『인권교육 오르락내리락 고개넘기(아래 고개넘기)』에 담겨 있다. (내용은 www.hrecenter-dl.org/manual에서 12월 30일부터 볼 수 있다.)

고개넘기, 오르락내리락~

고개 하나
인권교육의 길목에서 만나는 참여자들은 무척 다양하다. 어느 날 만난 참여자들이 저마다 “난 잘 모르는데…” “알아봤자 소용없어” “인권? 이미 다~ 알고 있어”라며 팔짱이라도 끼고 앉아 있다면, 인권교육가 손에는 땀이 줄줄 흐를 수밖에 없다. ‘동기’를 잃은 참여자를 마주한 인권교육가의 난감함이란! 참여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교육 자리에 와 있을까? 다른 참여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안절부절 하는 사이 인권교육 시간은 결국 ‘아쉬움’만 남기고 멀어져간다. 동기를 잃은 참여자와 어떻게 만나야할까? 참여자의 동기를 북돋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권교육을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 어째 이런 일이…’ 인권교육가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고개 둘
낯선 ‘인권’을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인권교육가들의 고군분투는 뜻하지 않게 재미있는 인권교육에 대한 심각한 ‘강박’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참여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프로그램을 고민하다가 핵심 내용이나 주제를 놓치고 ‘재미’의 늪에서 허우적대게 되는 것이다. 과연 인권교육 참여자가 가장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 방법은 뭐지?

고개 셋
“권리를 주장하더라도 예의는 지켜야지요!” “자기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대화로 타협해야지요.” “사랑해서 그런 건데, 인권침해라고 말하면 심하지요.”라고 이야기하는 참여자의 솔직한 말들 앞에 잠깐 멈칫, 이 다음에 어떻게 말을 이어가야 할까? 인권교육가는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뭔가 이상한데, 뭐가 어떻게 이상한 거지? 사랑이 나쁜 것은 아닌데……. 모호한 선문답을 늘어놓지도 않고, 동문서답의 삼천포행을 타지도 않고,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워크숍 결과물 사진

<소수자 권한강화로 가는 길> <인권교육의 동기를 북돋기>의 한 장면. 고개넘기의 내용들은 인권교육가들의 경험을 모은 것이예요.

어기영차, 더불어 고개넘기

<고개넘기>에 이런 질문과 고민이 녹아 있다. 그동안 인권교육을 펼쳐온 인권활동가와 교사들이 모여 인권교육에서의 어려움을 뽑고, 인권교육가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낸 것. 인권교육 기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인권교육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이지, 인권교육에서 어떻게 교육과 실천을 연결할 수 있는지, 비판적 구조분석은 어떻게 담아낼지 등 인권교육에 던져지는 많은 질문 중 15가지가 추려져 있다. 인권교육의 준비단계, 인권교육의 진행, 마무리와 후속활동을 차근차근 밟아 간다.

전체 5부분으로 구성돼 있는 <고개넘기>의 첫 번째는 [꼬물꼬물, 인권교육을 시작하며]이다. 여기선 인권교육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 인권교육이 지향하는 가치를 풀어 놓으며 인권교육가가 명확한 이해와 잣대를 가지고 있어야 인권교육도 길을 잃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주섬주섬, 인권교육을 준비하며]는 인권교육을 시작하는 인권교육가가 미리 다독이고 챙겨야할 것들을 소개하며 성공적인 인권교육을 위해 어떤 기획이 필요한지 살핀다. 인권교육을 위해 참여자의 동기를 살피며 다양한 인권교육의 방법을 모색하는 [알록달록, 인권교육 빛깔나게 꾸미기]에서는 인권교육 안의 다양한 사람, 다양한 방법을 만날 수 있고, [차곡차곡, 인권교육이 만드는 변화의 시작]에서는 인권교육이 놓쳐서는 안될 비판적 사고와 실천 그리고 인권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람과 사회의 변화, 그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평가와 인권교육가의 역할을 되짚는 [토닥토닥, 인권교육을 마무리하며]로 끝을 맺는다.

 

고개를 넘는 인권교육 이미지

좌충우돌, 인권교육이 한 고개를 넘었나요? 아직도 수많은 고개들–; 하지만 함께 넘으면 룰루랄라~ 즐거운 고갯길!

한 고개 넘고, 휴우~

<고개넘기>의 사례와 질문은 구체적이고 인권교육가들에게 친숙하다. 인권교육가들이 인권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렸던 고민이기 때문이다. 비록 부분적이고 한정된 상황에 대한 경험의 집합이지만 하나의 인권교육 프로그램으로 채울 수 없는, 한 명의 인권교육가가 만들어 낼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보따리들인 만큼 인권교육의 첫발을 내딛는 인권교육가들의 즐거운 벗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인권오름 제134호/ 고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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