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첫걸음~ 2010 오르락내리락 인권교육 고개넘기

지난 인권교육 나누기 곱하기에 이은 들 “영양”강화팀의 두 번째 사업이었던 <인권교육 첫걸음, 인권교육 활동가를 위한 워크숍>이 지난 6월 25일(금)~26일(토) 양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인권교육에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분들이 광주, 울산, 전주, 대구 등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인권교육에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어떤 고민들을 안고 있을지, 내가 처음 인권교육을 시작했을 때 어떤 것에 갈증이 났었는지를 더듬고 정리하면서 준비한 워크숍은 △쑥~쑥 인권감수성 올리고 △알록달록 인권교육에 물들고 △끄덕끄덕 인권의 가치 돋보기 △인권교육의 삼박자를 맞춰 △뚝딱뚝딱 인권교육 기획하기 △인권교육 백배 즐기기-인권교육 무얼 꿈꾸나 이렇게 여섯 꼭지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만나 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의 시간을 눈빛 마주치기, 봉황탄생으로 날리는 것을 시작으로 준비한 워크숍을 열어갔습니다. 몸풀기 마음열기에 이어 인권포스터 만들기를 통해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사물과 인권을 연결해가면서 인권의 의미와 기본 원칙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인권포스터 만들기를 하다보면 ‘인권’이라는 교과서에서 튀어 나온듯한 단어가 나의 주변의 무엇과도 만날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고 내가 인권을 이미 만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어 진행된 프로그램은 인권교육의 다양한 주제와 기법을 체험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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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사회권, 차이/차별, 자존감 이렇게 네 개의 방을 돌며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각각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고, 어떤 방법으로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를 나누고 주제와 관련된 다른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있던 방은 사회권 방인데 이 방에서는 “우리는 어디로~”라는 놀이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빈곤을 인권의 눈으로 보고, 빈곤을 심화하는 사회와 그 대안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정하고(밥, 집, 물, 관계 등 소박한 기준이 만들어졌어요.) 참여자들에게 각기 다른 삶의 조건이 주어졌습니다. 최근에 시행되거나 시행되려고 하는 사회/경제 분야의 뉴스들이 발표되면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 지 생각들을 나눴어요. 뉴스가 발표될 때마다 각기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는 참여자들은 인간다운 삶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하고, 현실을 모른 척 질끈 눈감아 보기도 하지만 앞서 함께 정했던 기준에서 멀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다시 인권의 기준선으로 돌아오는 것까지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사회에서 사회권이 점점 후퇴하고 있는 현실을 노골적으로 확인하면서 분노~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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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인권의 가치, 인권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지?

분쟁을 만들지 않고 참고 참고 또 참다가 죽을 때까지 참는 캔디가 되는 것은 인권이 추구하는 것일까? 민주주의, 평등, 자유, 질서, 구체, 대화, 타협 등등 이 그럴듯한 말들은 모두 인권과 친한 가치일까? 어떨 땐 인권과 친한 듯하다가도 어떨 땐 오히려 인권을 위협하는 것 같은데… 이 알쏭달쏭한 말들을 빙고 게임을 통해서 파헤쳐봤습니다.

“다수결로 정했으니 민주적이지.”, “여자도 군대를 가는 게 평등한 것 아니야?”, “재산이 많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나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야.”, “노동자들의 불법/폭력 집회 때문에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거에요.”, “약자의 권리를 구제해주는 것이 인권이지요.”, “책임과 의무를 다 하고 나서 권리를 주장해야죠.”, “서로 갈등은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야 해요.” 등 일상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기분을 확~ 나빠지게 만드는 다양한 말들이 빙고판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인권의 가치를 위협하는 문장에 사용된 민주주의, 평등, 자유, 질서, 구제, 권리, 대화 등은 인권이 지향하는 가치인가라는 물음을 하나하나 던져보면서 문장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들춰낼 수 있었습니다. 인권의 가치로 이야기되는 단어들이 그 자체로 절대적인 게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었고, 숨은 뜻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나는 인권교육을 통해 00이 00하기를 바란다.”
인권교육이 무엇인지, 내가 인권교육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인권교육에서 잊어버리지 않아야 할 원칙은 어떤 것인지, 인권교육 활동가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 먼저 “나는 인권교육을 통해 00이 00하기를 바란다.”는 문장을 완성하고 한명 한명 이야기에 귀기울이면서 인권교육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바, 공통된 목적들을 확인하고, 인권교육의 원칙, 방법론, 교육가의 자세를 PPT로 정리.

뚝딱뚝딱 인권교육 기획하기

인권교육의 목적과 원칙이 교육에 잘 담겨지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4가지 교육요청사례를 가지고 맛있는 인권교육을 위한 레시피 만들기, 인권교육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빈곤지역 지역아동센터 아동, 땡땡고등학교 장애인권 교육, 취업을 앞둔 이들과 함께 하는 노동인권캠프, 비문해 여성 인권교육 등의 사례… 기획에 주어진 시간은 30분 정도 -.- 촉박한 시간을 탓하며 얼렁얼렁 맛난 요리를 내놓으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음에도 참여자들은 열씸히 교육 대상자들이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고민해주셨습니다. 교육 대상의 입맛과 체질은 어떤지, 어떤 재료가 필요한 지, 교육의 시간과 장소, 대상에 맞는 조리 방법 등을 고민해 만들어낸 레시피를 하나하나 발표하면서 거기에 더 추가되었으면 하는 것들, 달라졌으면 하는 관점, 고려해야 할 부분 등 다양한 의견을 더해서 더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를 완성해갔습니다. 인권교육은 미리 짜여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의 대상자들의 삶을 만나고 이해하는 것부터 촘촘한 그물을 짜듯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권교육에 대한 열두 가지 오해와 편견을 넘고, 이웃한 교육을 만나고~

“인권교육은 확실한 답을 보여줘야 한다.”, “인권교육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와 같은 서로 맞대고 있는 인권교육을 하면서 많이 만나고, 고민하게 되는 인권교육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위키백과 만들기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마련해봤습니다.

수상한 이웃이 수상한 이웃을 만났을 때
노동교육 마을, 장애이해교육 마을, 다문화 교육 마을, 의사소통교육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교육마을 사람들에게 인권교육 마을 사람은 <수상한 이웃>으로 느껴지기도 할테고, 또 인권교육 마을 사람들에게 다른 교육마을이 수상하게 보이기도 하겠지요. 마을 잔치 초대장을 통해서 다양한 교육들이 인권교육에 던지는 질문에 하나씩 답해가면서 인권교육이 노동, 장애, 다문화, 의사소통을 만났을 때 무엇이 고민되고, 더 보태져야 하는 지 또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를 논의하면서 인권교육의 지향을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인권의 의미와 감수성에서 시작해 인권교육이 무엇이고, 무엇을 꿈꾸는 지까지 <수상한 이웃>을 끝으로 빡센 이틀 간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권교육을 통해서 만나는 이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생각, 고민들을 내놓으면서 서로 침범(?)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거치고 나면 나의 부족했던 것들이 드러나면서 더 세심하고 풍성해지는 것을 항상 느끼게 됩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비좁았던 공간, 에어컨 작동 미숙으로 한쪽을 춥고 한쪽은 땀났던 공간, 빡빡한 일정에도 웃으면서 인권교육의 고개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의 다양한 활동과 현장 경험, 고민을 활발하게 나눠준 것이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쉬지 않고 달렸던 1박 2일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에 풍성한 인권교육 워크숍을 함께 만들어주신 참여자들께 감사를 보내며, 알찬 인권교육의 씨앗들을 챙겨가셨기를~!
– 오이 활동회원 (역량강화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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