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권교육 첫걸음, 인권교육 활동가를 위한 워크숍
-“매력에 반(反)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권교육 활동가를 위한 고개넘기 워크샵을 진행했다. 작년에는 공무원교육일정으로 급하게 5월에 하게 되어 논의도 충분치 않게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면, 올해는 6월말 7월초에 진행하며 조금은 촘촘한 논의를 통해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좌충우돌은 여전했던 것 같다. 참여자에 대한 정보를 알기 전에 교육의 큰 틀을 잡고, 이후 신청한 참여자의 신청이유와 현재 활동 등을 고려해 진행안을 수정하여 진행했음에도 끝나고 나니 참여자를 잘 고려한 교육이었는지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인권교육 활동을 할 교육과정으로서 우리 교육의 틀거리가 적절한 것이었는지도 고민으로 남는다. 이런 고민은 이후 평가회의에서 논의가 될테고, 이번 워크샵의 특징은 일상에서 가볍게 넘겨 인권의 문제로 깊이 생각지 않을 수 있는 주제를 잡아 꼼꼼히 인권의 눈으로 돌아보려는 시도였다. 그 주제의 키워드가 ‘매력’으로 매력을 비틀어 보는 시간을 통해 소수성과 차별의 문제를 조금은 더 일상에 가까운 문제로 가져와 고민해보았다.

2015년 오르락내리락의 주제는 ‘매력’

인권의 눈으로 ‘매력’을 뜯어보면 매력은 매력 있을까? 매력의 밖에서 매력을 뜯어보면 매력은 어떤 권리를 드러내거나 억압하고 있을까? 내 안에 내면화된 사회의 모순이나 억압은 어떻게 매력이라는 비사회적인 틀 속에서 나와 우리를 억압해 왔을까? 나의 매력은 진짜 나를 표현하는 것이 맞나? 나는 사회의 시선이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내가 매력있다고 하는 것 속에서 혹시 억압되는 존재가 있지는 않은가?

인권감수성, 매력에 딴지걸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매력이 방울방울’은 평소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별로 없는 자신의 매력을 뜯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했다. 우선 각자의 매력 10가지를 자신의 노트에 적어본 후 모둠 안에서 자신의 매력을 자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짐작하시겠지만 자신의 매력을 10가지나 찾아내는 것도, 자신의 매력을 타인에게 이야기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인지 생각보다 힘들어 하는 참여자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둠에서 개인의 매력을 이야기 한 후 9칸의 빙고칸을 만들어 모둠안에서 나왔던 매력을 선택해 빙고칸을 채우도록 했다. 모둠 안에서 나왔으나 빙고칸에 선택되지 못한 매력은 빙고칸 주변에 적어주시도록 요청했다. 마치 빙고칸 안에 들어간 매력과 들어가지 못한 매력이 매력간의 우위는 아니므로 빠진 것들에서 다양한 매력의 문제들을 보기 위해서 이 내용도 나누는 시간을 갖은 것이다. 두줄 빙고를 완성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나 많이 흘렀다. 빙고라는 게임의 형식이 의도치 않게 참여자들의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깊이 감안하지 못하여 게임으로서보다 내용을 나눔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미리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튼 지금까지 이야기 된 매력들을 칠판에 적어 놓고 사회적으로 매력있다고 하는 이야기 되는 것들도 별도로 적어 보았다. 그리고 ‘매력은 개별적인 것인지, 사회적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갔다. 누군가 ‘남성’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매력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은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직설화법’, ‘성실’, ‘책임감’을 놓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는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라 생각했던 매력들이 사실은 사회적인 맥락과 닿아 있다는 것으로 이어졌고, 매력은 때로는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억압의 요소나 이유가 되고 때로는 저항의 요소나 이유였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당황해 하거나 저항하거나 수긍하거나 혹은 혼란스러워 하거나. 특히 ‘매력은 칭찬한다’라는 부분에서는 ‘칭찬’의 다른 측면에 대한 발견으로 그럼,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참여자도 있었다. 첫째날은 나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고 내가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측면의 다른 면을 고민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는데 시간을 넉넉히 가지도록 의도했음에도 부족한 시간에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둘째 날은 전날의 이야기를 인권의 감수성의 측면에서 왜 매력을 이야기했는지 마무리하는 정리강연을 시작으로 열고, 어제의 고민을 이어 ‘매력의 수레바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력이 가지는 차별적인 요소들을 좀 더 꼼꼼히 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별로 매력의 요소를 고른 후 그것이 매력인 존재는 누군지, 그 존재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시간과 장소를 떠올려 보고, 왜 매력있는지를 적어보고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머리숱이나 젊음에 대한 매력의 근거, 술자리에 대한 매력없음의 기원, 외모나 나이, 능력의 매력있음과 없음의 근거는 무엇인가 등을 토론하며 우리가 새삼 매력을 이번 주제로 삼은 이유를 되새겼다. 사람에게 있는 매력이 다 문제적이라고 하고픈 것이 아니라 사회의 맥락과 닿아 문제적이 되는 매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진행상 매력의 요소를 모둠별로 좀 제한해서 했었어야 했는데 너무 많은 요소에 대한 분석이 각 모둠에서 쏟아져 나오며 그걸 모두 공유하는 시간으로 인해 각 요소가 어떻게 얽히고 어떤 존재에게 있을때 더 문제적이 되고 하는 다이나믹한 매력의 요소의 교차로 인한 차별을 보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의미를 참여자들이 잘 새길 수 없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둘째 주에 첫 시간을 이것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으로 가졌다.

다시 가치를 묻다 – 사례 토론으로 돌아본 매력과 인권의 가치

둘째 주에는 첫 주에 비틀어 본 매력에 대한 참여자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묘한 부분들을 건드려볼 수 있는 사례 토론을 진행했다. 매력이 개별적인 문제로 환원됐을 때, “나는 차별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차별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나는 어떠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 사례 토론들이었다.
예년에 모둠 별로 사례 하나씩 가져가서 토론하고 전체로 공유하던 방식과 다르게 이번에는 하나의 사례에 대해 모든 모둠에서 똑같이 충분히 토론한 뒤 전체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방식을 시도했다. 자기 모둠에서 토론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선 미처 이입하지 못한 채 시간 문제로 후다닥 끝내고 넘어가기도 했던 것을 보완해보기 위한 의도였다.

“능력, 부러움과 질투 사이”란 제목의 첫 번째 사례에서는 조직 내 구성원 간에 서로 다른 능력들이 있을 때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권력을 갖게 되는 순간 그이를 보는 인간의 양가적 마음을 살펴보고자 했다. “대부분 과거에 사회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 출퇴근시간도 복장도 자유롭고 직급과 상관없이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동일하게 급여도 나눠 갖는 꿈의 직장”에 다니는 수영 씨에게 고민이 생긴 상황이다. 영어로 바로 번역을 할 수 있어서 시간도 절약할 겸 자신이 일을 맡게 되는 경우 “어쩜 이런 것도 잘해. 이것도 좀 부탁해”라고 말하던 동료들이 뒤에선 자신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대표이사 체계가 없는 곳에서 보니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일에 불려나가는 횟수가 쌓이면서 외부엔 마치 대표처럼 드러나는 상황에 대해 뒷담화가 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상황에 대해 모둠별로 토론한 뒤에는 스펙트럼 방식으로 전체 토론을 진행했다. 사례 주인공인 수영씨의 마음에 공감하는 3명과 뒷담화 쪽에 공감하는 3명이 나와서 적극 공감이냐 공감은 하지만 아리까리한 부분도 있냐에 따라 일자 스펙트럼 위에 위치했다.
수영씨의 첫 번째 마음은 무엇보다 ‘억울함’이었다. 자신이 대표성을 가지려고 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동료들을 차별하려고 한 것도 아니며 다만 자기 일 열심히 했을 뿐인데 자신이 마치 가해자처럼 몰린 상황에 대한 억울함. 이에 대해 ‘뒷담화’ 사람들은 자신들도 일을 맡아서 해보고 싶지만 그 일을 선뜻 맡겠다고 한 뒤 수영 씨만큼 해내지 못할 경우 비교 받을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서 ‘뒷담화’ 사람들에게 왜 좀 더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냐고 묻는다거나 반대로 수영 씨에게 업무능력 뿐 아니라 인간성까지 갖추면 좋겠다고 지적하는 건 능력과 조직 내 민주주의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해버린다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건 용기를 내어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서로 지지하고 수용하는 조직 문화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이며, 자신의 능력이 사회적 자원으로 인정받기 용이함을 자각했을 때의 책임을 인식할 수 있는 자세일 것이다.

두번째 사례에서는 “자기 계발은 필요한 거 아니야”라고 묻는 황신혜씨의 이야기를 가지고 토론을 진행했다. 학창시절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던 신혜 씨는 “성형도 잠시 고민했지만 센스 있게 옷 입는 법, 머리 손질하는 법, 화장 잘 하는 법을 익히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이제는 주변에 당당해질 수 있는 외모”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성공’한 신혜씨의 삶에 대한 가치 혹은 신념은 “매력도 자기 나름 아니겠어요? 노력 안하면서 여성 차별이라고 말하지 말고 자기만족 위해서라도 바꿔보세요”였다. 이런 신혜 씨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모둠 별로 토론을 진행한 뒤, 신혜 씨로 빙의한 이를 앞에 두고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가해자 소환’ 방식으로 전체 토론을 이어갔다.
신혜 씨의 이야기 중 참여자들이 반박하기 어려워했던 지점은 ‘건강’이었다. 다이어트 했더니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지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말에 순간 참여자들의 말문이 막힌 것이다. 사회적으로 형성된 ‘미’의 기준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말하려던 이들이 ‘건강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넘어서기 어려워했다. 허나 ‘건강한 몸’이라는 것도 보편타당한 가치가 아니고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특히나 장애 단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돌파구를 모색할 여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둠 토론 과정에선 신혜 씨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 신혜 씨에게 누군가 그렇게 사는 거 괜찮냐고 물었을 때 신혜 씨는 지금 이보다 만족스러울 수 없다고 답했다. “자기계발서에는 매일 아침마다 거울 속 자신에게 괜찮다를 열번 씩 하면 자존감이 오른다고 하는데 그거 아무 도움 안 된다. 자기가 실제로 노력하고 매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그렇게 자기관리를 통해 스스로 만족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믿고 있는 신혜 씨에게 그건 다 사회의 외모주의에 빠져있는 행동이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진보’의 엄숙한 가르침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측면이 보였다. 성형은 하지 않았다는 신혜 씨가 그럼에도 자기 관리를 위해 투자한 돈은 얼마인지 묻는 순간 “버는 돈 다 엄한 데 쏟아붓는 무개념녀”라는 이 사회의 여성 혐오와 맞닿는 지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자존감이라는 단어의 뉘앙스가 마치 혼자 스스로 힘으로 높일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되기 쉽지만, “존중은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것. 존중은 날 존중해줄 타인(들)을 필요로 한다”(류은숙)는 말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인정욕이 무조건 나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말할 권리’의 온전한 실현은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점(‘the right to be heard’)을 감안했을 때 ‘무개념한’ 여성의 각성이 아니라 구조와 문화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두 번째 사례를 마무리했다.

세번째 토론 사례의 제목은 “‘여혐(여성혐오)’과 ‘여혐혐(여성혐오에 대한 혐오)'”이었다. 지난 5월 말부터 인터넷을 달궜던 ‘메르스 갤러리 사태(혹은 ‘메갈리아의 딸들’)’를 소재로 ‘매력 없음’과 ‘혐오’가 만나게 되는 지점을 둘러싼 여러 쟁점을 살피고자 했다.
‘메르스 갤러리 사태’는 여성 혐오 글들이 늘상 올라오는 인터넷의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이하 디시갤)에서 “홍콩 공항에서 메르스 검사 거부한 한국 여성들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커진 것이다”며 또다시 여성혐오를 시작하려는 것에 대해 적극적인 반박글이 달리면서 시작됐다. “내 돈 아까워하면 김치년이고 내 돈 내가 쓰면 된장년‘이라는 식의 여성에 대한 끝도 없는 차별과 혐오 발언을 내뱉는 이들에 대한 전례 없는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여성의 성기나 몸매를 소재로 한 욕설들을 그대로 주어만 바꾸어 남자들에게 되돌려준다거나 ”밥값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 마시는 무개념 여성“에 대해 ”스타벅스 커피보다 비싼 성구매하는 남성“들로 되돌려주었을 때 디시갤의 남성들은 “욕설 및 비방 금지”를 이유로 “김치남”을 금지어 목록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같은 이유에서 “김치녀”도 금지되어야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기분이 나쁘다는 걸 표현할수록 그동안 자신들이 행해온 것 역시 혐오와 차별이란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되었다.
자기분열에 빠진 디시갤 유저들은 곧 “여기 애들 진짜 여자임? 여자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할리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야말로 이 사회에서 남성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반증해주는 것이었다. ‘정숙하면서도 섹시한’ 여성이라는 양립불가능한 요구를 들이대는 가부장성의 허구가 여과 없이 드러난 것이다
‘여혐혐’도 어쨌든 형식은 동일하므로 혐오 표현으로 보아야할 것인가의 질문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독일인/백인은 유대인/흑인을 혐오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부러움, 두려움, 복수심일 순 있어도 혐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권력관계 속에서 발화자의 위치와 그 발화가 낳는 효과를 고려한다면 여성들의 ‘남성혐오’는 약자들의 풍자나 조롱, 패러디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작년 세월호 농성장에 쳐들어온 ‘일베’의 ‘폭식투쟁’을 계기로 더 점화된 ‘혐오표현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가’의 질문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가면서 표현의 자유가 근대 초창기 봉건 세력에 대항하는 부르주아들의 무기가 되기도 했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로는 더 이상 급진성을 잃게 된 맥락을 살폈을 때 결국 누구의 무엇을 위한 표현의 자유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면서 토론을 정리했다.

변화와 저항을 부르는 주문 – 매력와 맞서는 인권의 목록

 

변화와 저항을 부르는 주문은 인권 교육할 때 권리목록과 쟁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던 내용을 ‘매력’으로 관통했던 과정을 곱씹으며, 매력의 특성을 떠올리며, 우리 권리를 어떻게 재구성해볼 수 있을지 작업해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진행은 <매력이 방울방울>시간에 나왔던 매력의 요소를 바탕으로 몸의 자유/마음의 자유/사회경제적 존엄/평화적 생존/저항과 불복종이라는 다섯 개의 권리 목록에 따라 작성해보는 것이었다.
‘말을 잘 듣는다’는 매력의 요소는 누구와 연결될 때 매력이 되는가. 이전 시간에 살펴봤던 질문과 연결되어 마음의 자유에서는 ‘나만 잘 듣는 것이 아니라, 너도 잘 들어야 함을 요구할 권리’로 재구성해볼 수 있이다. 혹은 사회 경제적 존엄이 인권의 목록에서 무게 있게 고민되어야 할 지점이라고 했을때 ‘능력, 부러움인가 질투인가’에서 자기계발 담론의 이면을 뒤집어봄으로써 연관지어 사회 경제적 존엄을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예시를 일단 나누었다. 논의 결과물을 내는 방식은 2013년에 했던 결과물을 예시로 텃밭가꾸기, 숲의 모양, 노아의 방주, 영화제 웹자보, 밥상차리기 등으로 진행했다.

먼저 몸의 자유를 선태간 팀에서는 비틀어볼 매력의 요소로 ‘잘 웃는다’와 ‘몸매’를 꼽았다. ‘잘 웃는다’에 대한 몸의 자유를 위한 권리로 구성했을때 나온 것들을 간력히 소개하면 ‘안 웃어도 복받을 수 있는 권리/아플 때 아플 수 있는 권리/내 감정에 솔직해질 권리/남자도 3번 이상 울 수 있는 권리/각자 다른 리액션을 존중 받을 권리’ 등이 나왔는데 특히 마지막 다른 리액션을 존중받을 권리는 표정이 안좋거나, 어두울 때 ‘분위기 깨내?’ 라는 식으로 홀대 받지 않길 강조하며 나온 이야기로 사회가 강요하는 매력이 인간의 기본적 감정까지 감추게 만드는 지점을 잘 보여주었다. 또한 사회의 이러한 강요는 사실상 사회경제적 존엄이 존재한다면 굳이 따라야 할까? 그 점에서 본다면 소소한 자기 감정조차 숨기고 웃는 낯꽃으로 살아야하는 존재들에게 몸의 자유와 사회경제적 존엄이 어떻게 연결된 것인지를 여실히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른 권리 목록들도 이렇게 매력의 요소를 뒤집어 보며 권리를 재구성하고 권리 목록간의 연관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며 이 시간을 마무리했다.

모든 권리 목록별 내용을 다 첨부하기엔 지면의 한계로 ‘저항과 불복종’의 권리 목록을 영화제 팜플렛으로 구성한 팀의 내용을 적어본다.

매력에반하다1권리 목록 -평화적 생존
결과물 방식 – 영화제 리플렛
비틀어 볼 매력 요소 – 성실함, 배려심, 착함

* 상영작 1 – 안착해도 괜찮아. ‘내 나이, 열일곱 안착해도 괜찮아!’(영화개요- 제목 그대로..
* 상영작 2 : 모든 타임즈(영화 개요 -성실함 등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성실하고 배려하는 것이 매력있게 평가됨. 타인에게 소모되지 않고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시간의 필요성.)
* 상영작 3 : 내가 제일 잘 나가 (영화개요 – 회사에 매일 나가는 남자, 회사를 매일 뛰쳐나오는 여자. 누가 더 잘나가는 것인가. 노동자들의 결근 일수를 줄이기 위해 외국은 노력하는데, 우리나라는 성실 출근만이 당연하다고.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될 권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영화.)

두근두근 인권교육, 탐험을 떠나볼까~

인권교육 활동가를 위한 고개넘기 워크샵의 하이라이트는 인권교육의 의미와 원칙에 대해 짚어보고, 인권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나누며, 기획하기를 통한 시연과 피드백 그리고 남는 질문들로 진행해왔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기획하기를 짧은 시간에 해서 제목과 목표, 방법론을 적어내고 그걸 바탕으로 인권교육 기획을 이해하기에는 꼼꼼한 기획이 되는 것도 아니면서 피드백도 역시 추상적 수준에서 주고 받게 되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형식을 조금 바꿔봤다. 보통 기획하기는 교육을 요청서를 바탕으로 교육요청에 담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인권교육의 목표를 정해 모둠별로 기획을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엔 기획하기때 쓰는 교육요청사례를 주는 것은 같았으나 그것에서 기획을 위해 필요한 질문을 구성하는 것 등으로 진행했다. 사례를 보고 모둠별로 참여자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정리해보고, 사례지에 담긴 상황을 토대로 참여자의 정황을 모둠별로 정리해본 후 이에 맞는 교육목표를 설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것은 인권교육의 원칙을 나누기 전에 참여자들이 질문구성과 교육 목표를 정하는 것에서 인권교육은 무엇을 지향하는 교육인지를 거꾸로 끄집어 내보기 위한 것이었다. 참여자를 파악하는 것은 인권교육을 통해 남기고자 하는 목표가 그려지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파악한 것을 토대로 인권교육의 목표를 정할 때에 요청자의 의도에만 따라가거나 서로 다른 기대를 그저 조율하는 것이 아닌 ‘인권’을 위한 교육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참여자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은 참여자의 성별, 나이, 인권교육경험여부, 교육에 대한 참여자의 욕구와 기대 등도 중요하지만 요청자가 참여자를 대상화하여 전하는 말들 속에 담긴 참여자의 실제 조건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 모둠별 발표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이것이 비로소 ‘인권’에 대한 ‘인권’적인 교육을 위한 출발 준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력에반하다2마지막 날 이어진 시간은 인권교육을 위한 방법론이 그저 다양한 기법이 아니라, 참여자를 교육에 초대하고 참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자의 인권에 대한 초대를 위한 것으로 의미있는 것임을 먼저 나누는 시간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연극적 방법, 체험을 통한 방법 등등을 함께 해보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육자가 인권교육의 촉진자/안내자로서 어떻게 교육을 구성해갈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의 기초워크샵이 끝났다. 준비는 힘들게 해왔는데 참여자의 마음에 어떤 씨앗을 남겼는지…. 평가서에 담아주신 이야기들도 있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도 이 교육에서 던져진 질문, 교육에 대한 고민들이 참여자들의 인권활동, 인권교육활동에서 잔잔한 파문을 남기길 기대해본다.

⁍ 정리 ‖ 날맹, 루트, 양미 (역량강화팀 세 멤버가 함께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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