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인권’교육 나누기
이주민 다문화 강사들과 함께하는 인권교육

보통은 교육요청/제안에 맞는 교육을 기획하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번 교육은 준비한 교육에 딱 맞는 곳에 교육을 역으로 제안하는 ‘새로운’ 과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 ‘딱 맞았는지’ 어찌 아냐고요? ^^; 그런가요?

여튼 올해의 기획사업 팀은 한 해 동안 준비한 ‘다문화인권강사양성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피드백을 받을 적절한 대상을 찾고 있었습니다. 자칭 얼떨결(?)에 회의에 참여했다가 계속 남아 활동하게 되신(^^) 정혜실 님의 주선으로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의 다문화 강사단과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들어보니 안산시는 외국인주민조례를 만들기도 하고, 나름 이주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 중(자칭)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교육을 진행한 곳도 ‘외국인주민센터’라는 곳이었는데, 주민센터(옛 동사무소)같은 곳인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강사단 교육에 나름 신경을 쓰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곳은 강사단 심화 교육과정을 두는 곳도 많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이번 교육은 이틀에 걸쳐 6시간씩, 총 12시간의 교육이었고, 이주의 이해/ 인권감수성/ 반차별1,2/ 왜 다문화인가 / 다문화인권교육으로 모두 5가지 주제 6꼭지로 구성이 됐습니다. 사실 각각의 담당자들은 같은 주제로 수십 차례 교육을 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같이 모여서 흐름을 구성하고 다문화인권교육으로 진행하기는 처음인지라, 살짝 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이런 흐름에 대한 이해와 피드백을 구하는 처지였던 터라, 마치 오디션 무대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요? >,.< 또 교육을 추진하면서 시청 담당자가 ‘다문화 강사로 몇 년씩 활동한 분도 있습니다’, ‘우리 강사 분들은 인권교육 많이 받으셨고요’라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이것은 긴장이라기보다, 교육의 내용/깊이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것이었지만요. 인권교육에서 ‘강사단’을 교육하는 중, 특히 ‘다문화 교육 강사단’일 때의 경험을 떠올리자면 언어, 문화, 교육내용 등 고려해야할 지점이 더 많고 더 섬세해야 한다는 기억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저러한 긴장은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훌~훌~ 던져졌습니다. 진짜로요! ^^; 물론 완전히는 아니지만 교육장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어찌나 밝고 명랑하게 인사하고 말씀을 하시는지 초반의 어색함은 곰방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교육을 실제로 하고 계신 경험과 성향(?)이기도 하겠지요. 다른 그룹보다 인권교육을 하고 있는 강사단을 만날 때 종종 이런 호의적인(?!) 모습을 보는 건, 저만인가요? =,.=

참여하는 이주민 강사들은 15명 내외로 콩고, 인도, 일본, 중국, 네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유학, 난민, 결혼이주 등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문화 교육을 경험하신 분도 계셨고, 교육만 참여하고 아직 실제 교육 경험이 없는 분도 있었습니다. 언어도 사람마다 차이가 큰 편이었는데, 통역이 있기는 했지만, 동시통역이 아니라서 진행되는 내용이 얼마나 전달되었는지 조금 의문스럽기도 했습니다. 모둠별로 통역하는 분이 한 분씩을 계셨지만, 주요한 단어를 통역하는 정도라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순간(강의가 아니라)의 통역은 거의 전달되지 못하는 듯싶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전달을 한다고 하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동시통역이 아니면 그 의미가 반감하겠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첫날은 이주의 이해, 인권감수성, 반차별과 소수성을 주제로 교육이 진행됐는데, 기존의 강의형 교육에 참여했던 경험들이 많아서 그런지 프로그램 식 교육에 반응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언어로 완전히 소통할 수는 없지만, 프로그램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는 시간에 집중을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때때로 말만이 소통의 통로가 되는 건 아님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 물론… 말이 전달되면 더 좋겠다..싶기도 하고요ㅠ.. 이런 이중적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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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오전에는 다문화교육에서 왜 인권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오후에는 반차별 두 번째로 다른 이주민에 대한 공감능력을 높이고, 이주민 사이의 위계 살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인권교육의 질문과 고민을 나눴는데, 실제로 학교에서 다문화인권교육의 경험과 방법 등을 나누는 시간이다 보니, 참여자들의 눈이 제일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뒷모습만 봤는데도 알 수 있다는~)

이번 교육과정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다문화 인권교육이 문화를 습득하고 지식을 얻는 교육이 아니라는 말에는 비교적 누구나 쉽게 동의하지만, 구체적으로 나와 조건이 다른 이주민(예를 들면 미등록 이주민, 이주 노동자)을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른 대우가 당연한 것으로, ‘차별’이라고 인식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은 그 한 개인의 인식차이는 아니겠지요. 사회 문화와 법규가 존재를 차별/부정토록 하고 있으니까요. 일례로 국내법에서 다문화가정은 결혼이주민의 경우만 해당되고 이주노동자는 아닌 것처럼요. 역시나 이틀 교육 중에 이 주제가 구체적으로 다뤄진 시간에 불꽃 튀는 질문과 반론이 쏟아졌답니다. 휴우~ 어쩌면 반차별 교육이 부딪쳐야하는 본질적 문제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올해의 기획사업팀은 들 이외의 단체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있습니다. 상반기에도 함께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은 했지만, 팀원들이 서로의 교육을 차근차근 살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그래서 외부 피드백도 궁금했었지만, 안산시 다문화 주민센터에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지라, 우리 끼리 서로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찾아보고 교육을 기획해보자! 이런저런 꿍꿍이를~ 했다고나..^^

– 은채 (상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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